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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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얼어붙은 땅속에서
깊이 박힌 나무뿌리들이 꼼지락거리며
생수병에 꽂힌 빨대처럼
물기를 주워 모으는 소리가 들린다.
꽃망울은 깊이 잠들었어도
봄이 오고 있다는 것을
해마다 이맘때면 온몸으로 느끼며
나는 그대 생각에 설렌다.
동구 밖 길을 걸어
사립문을 활짝 열어 제치고
가지런한 이빨을 곱게 내비치며
다소곳이 서 있는 너를 떠올린다.
잔설이 응달에 자리를 깔고
아직은 매몰차게 대하지만
얼음장을 헤집고 올라는 복수 초에
머잖아 자리를 뜨리라고 믿는다.
2018.2.2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얼어붙은 땅속에서 박힌 나무뿌리들이 꼼지락거리는 소리
그 소리만 들어도 봄이 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마음 설레고 그 기다림으로 얻는 기쁨이 대단하지요.
2월, 동구 밖 길에 담아저 있는 고운 추억들
얼음장을 헤집고 올라는 복수초에
머잖아 자리를 뜨는 고운 시향에 젖어 감상 잘 하였습니다.
시인님 감사를 드리며
오늘도 따뜻하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시인님께서는 귀가 밝으신가 봅니다. 파릇하게 눈뜨는 복수초 소리를 들으셨으니까요. 완연한 봄에는 노랗고 화사한 모습으로 이산저산에서 합창소리 들릴것 같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어제도 눈보라 불며
마치 봄날 찾아오는 걸 시샘하듯 꽃샘추위 찾아왔건만
어딘선가 잔설 뚫고 노오란 미소 짓는 복수초
봄기운을 조금씩 전하겠지요
마음은 따뜻한 휴일 보내시길 빕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김덕성 시인님
백원기 시인님
안국훈 시인님
감사합니다.
봄은 어디선가 꼼지락거리며
언 땅을 뚫고 올라오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들 가슴에도 봄이 오고 있으니까요
늘 건안하시고 행복한 주일 맞으시기 바랍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한 달 풀어 놓으니 금세 가버리고
하루는 눈 깜짝 하는 동안 달아 나네요
박인걸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