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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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목소리
ㅡ 이 원 문 ㅡ
세월 따라 가버린 고향의 목소리
지워진 고향의 소리 다시 듣는다
가축과 함께 했던 우리의 그 시절
그 가축 누가 어떻게 불렀나
텃밭 채소 망치는 집 나간 나들이 닭
저녁 모이 주느라 달걀 꿈에 부르는 소리
할머니 모이 통 들고 고~고~고~고~ 불렀고
보이지 않는 문간의 개 월이 월이라 불렀다
논 밭 갈이 쟁기질에 소 모는 소리
어서 빨리 일 끝내고 집에 들어가자
이려 이려 높고 낮은 아버지의 목소리였고
안 보이는 송아지는 네어미 네어미로 불러 어미 품에 안겨 주었다
돼지는 무어라 어떻게 불렀을까
우리 안에 갇혔으니 그릇 소리를 들려 주었고
끈 매어놓은 염소는 제 울음 흉내로 불러 주었다
밤 손님의 고양이 방 안으로 들어오라 나비야 나비야
우마차 말마차 꾀 많은 말 모는 소리
고집에 아집 트집 잘못해도 잘한다
달래고 구스르며 오라 ~ 오라 ~ 하며 토닥였고
사람은 화가난 할머니가 누나를 언년이라 목이 터져라 불렀다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우마차 제 어릴 땐 우마차 타고 하교길 다녔지요 이뭔문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