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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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의 마음
ㅡ 이 원 문 ㅡ
날 가까워지는 줄 모르고 기다리는 마음
섣달 그믐 초하루면 다들 모이겠지
저놈의 손주놈들 뭐 그리도 좋은가
끝으로 막둥이 왠종일 보채대고
큰놈들 옷 사달라 투정하며 졸라대네
쌀 말이나 퍼 내야 설쉘 것인데
쌀독에 쌀은 얼마나 있는지
큰일에 쓰고나면 봄 양식이 모자랄 것인데
어멈은 이 시할미 마음을 알고나 있는지
뭔 말을하면 참견한다 싫어 할 것이고
말을 해야 하나 아니면 그만둘까
밭떼기 하고 논 마지기나 부쳐 먹던 것
초하루 지나 보름이면 또 얻어야 할 것인데
아범은 그 논 마지기를 더 부쳐 먹을 것인지
하루 한 달 다른 몸 눈 쌓여 못 나가니
끼고 앉은 화롯불만 식어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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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옛날 부모님들이 쌀걱정 하시던 생각이 납니다. 자리에 누어 어린 저희들도 자는척 걱정스럽게 엿들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