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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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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528회 작성일 18-01-28 22:57

본문

    초가의 편지

                         ㅡ 이 원 문 ㅡ

 

친구야

어디서 어떻게

무엇하며 사는지

비교에 속지 말고

이 세월 믿지마라

지난 세월이 그렇듯

거짓쟁이 세월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잖니

많이 배웠다는 나

비교에 속았어

채워본 욕심의 것도

세월에게 속았고

남은 시간 앞에서도

있고 없고 잘나고 못났다더냐

내 소문 듣고 끊긴 연락

그래서  끊긴 것은 아니겠지

네 앞에 무엇이 있고 없고

많이 배워 잘났겠니

속이는 줄 모르고 속아 살았어

모두가 그때만 못해

나를 멀리 해주려 끊은 연락이 아닌지

알고보니 다 속았어

마주 하는 사람도

지나치는 사람도

우리 놀던 우리 동네

고향 이웃만이나 할까

꽃잎도 다르고

웃음 속에 겉이 있어

이것이 타향이고 인심이더냐

친구야 다시 돌아 가고 싶구나

앞 개울 징검다리

봇도랑에 고기 가재

아직 그대로 남아 있겠지

그 지나친 들꽃들도

그렇게 피어 있겠지

보리밭 수수밭 뒷동산에 보름달

성냥 훔쳐 불놓고 썰매 타던 곳은 어떻고

친구야 남은 시간 앞에 고개 숙여지는구나

이제와 그 속아온 잘못 어떻게 하겠니

다시 돌아가고파라 너와 내가 놀던 곳

친구야 기억이란 말이 부끄럽구나

나 잊지 않았겠지

너와 내가 울고 웃던 그 시절 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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