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붙은 詩의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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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붙은 詩의 샘
白民 이학주
내 머릿속에서
철철 넘쳐 흐르던 詩샘이
7~8월 긴 가뭄 겪으면서
바짝 말라 붙었습니다
詩語들을 비축해 둔 곳간(庫間)에도
쓸모 있는 詩語들은
모두 다 방아찧어 먹고
딩겨 같은 쭉정이만 남았습니다
詩란
단어와 단어끼리
천생연분으로
서로 엉겨 붙어야 좋은 詩가 되는데
요즘 내가 쓰는 詩는
맛도 향기도 없어
벌도 나 비도
날아오지 않는
외로운 詩밭이 되었습니다.
2018. 01. 24..
댓글목록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시가 뭐 그리 깊은 샘이 필요로 할까요
건수라 할지라도 그냥 퍼서 쓰면 되는 것이 아닌지요
잘 감상했습니다
(시인님 안녕하시지요)
하영순님의 댓글

다시 솟아 오를 거예요 이학주 시인님 시 샘이
이혜우님의 댓글

곳간 시는 대접을 못 받는 현시대입니다.
사람은 새로움을 추구하기에 상투적인 시어보다
새로운 시어 발굴에 여념이 없는 시인 시대입니다.
머릿속에 저장된 시어는 죽은 시어로 진저리친다고 하여 발굴하다 없어서
동아리 끼리끼리 은어를 만들어 남이 모르는 즐거움으로
자기들의 시를 쓰는 시인이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