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베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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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베틀
내 어릴 때 어머니는
동지섣달 긴긴 밤 늘 물레를 자았지
솜 꼬치로 실을 뽑아 모아둔
무명 실
베를 날아 베틀에 걸어
한 올 한 올 역어 베를 짜서
우리 옷을 만들어 주셨지
우리는 호롱불 아래서
그 실로
양말도 짜고 장갑도 짜고
그러다가 나이론 양말이 나왔지
이것이 우리 삶의 역사
천년 섬유
무명이 요즘 다시 좋아 지면서
추억속의
어머니 베틀이 생각난다.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오늘 아침 시이님의 엄마의 베틀을 감상하면서
저도 추억을 더듬으며 그리움에 잠기게 해 주셔서
시인님 감사를 드리며
오늘도 따뜻하고 행복한 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어머니가 베틀에서 베를 짜셨군요.
저도 어릴적에 저의 모친이 베틀에서 베를 짜는 것을 보았습니다.
베틀가를 부르면 베를 짜곤 하였습니다.
70년대에 와서 좋은 나이론과 포플린 그리고 다양한 면직류들이 나오면서 베를 짜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베를 삼던 어머니 모습과 그 피곤하던 삶을 짠 한 가슴으로 돌아봅니다,
고운 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한 올 한 올 엮어 베를 짜서옷 만들어주시면 그 실로 양말도 짜고 장갑도 짜던 시인님의 옛 생각이 모두에게 추억을 안겨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