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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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인
노인은 바람소리를 들으며
외딴 찻집 창가에 앉아
때마침 내리는 눈송이를 바라보며
지나간 날의 상념(想念)에 젖는다.
발이 부릅뜨도록 걸으며
딴 겨를 없이 살았으나
얼굴에 주름살만 깊을 뿐
덧없이 흘러간 세월이었다.
꿈도 설렘도 자취를 감추고
분출하던 욕망도 활동을 멈췄다.
自制와 抛棄가 일상화이고
탈 없는 하루가 감사할 뿐이다.
옛날 기억을 시간은 삭제하고
곱던 추억도 화면에 비가 내린다.
어둠은 맞은 편 산으로 드리우고
찻잔을 드는 노인의 손은 떨린다.
2018.1.31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나이가 들어 노인이라는 명패를 달게 되면
아마 자연 지나간 날의 상념에 젖게 되고
자제하게 되고 매사 와 포기하게되게 되는가 봅니다.
찻잔을 드는 노인의 손은 떨리는 어느 노인을
만나 나를 생각해 보며 감상 잘 하였습니다.
시인님 감사를 드리며
오늘도 따뜻하고 행복한 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꿈도 설렘도 자취를 감추고 화산처럼 분출하던 욕망도 식어버리고 고개숙이는 삶이 일상화가 되어버린 한 노인의 떨리는 손이 눈물겹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오늘도 무사히 보내고
인생도 무탈한 날이면 좋겠습니다
추억이 있고 그리움이 있어
아름다운 삶이 될 수 있어 다행이지 싶습니다
마음은 언제나 이팔청춘처럼 열정의 꽃 활짝 피어나길 빕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김덕성 시인님
백원기 시인님
안국훈 시인님
걸음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