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념[想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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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념[想念] / 왕상욱
눈부시게 아름다운 저녘놀 사이로
한해를 피워올린 소망의 꽃들이
소리없이 옷깃을 여민 채 떠날 차비를 하고있다
해질녘 솔가지에 걸린 바람은
상념의 덤불속에 잠들고
알알이 박혀있는 고단한 눈빛은
황홀한 노을속으로
긴 그림자만 남긴 채 정적만이 흐르고 있다
세월의 이끼에 갇힌 몸
날선 욕망의 칼을 배어 물고
생존의 사선을 달려온
무상한 세월의 주인이시여!
이쯤이면 세월의 무게 충분하려니
이제 별뜨는 동산을 향하여
우리 작은 창하나 내어 자화상을 들여다 보자
여태껏 우리에게 놓인
울퉁불퉁한 세월의 디딤돌을
온몸으로 다듬으며
풍상의 깃발을 꽂고 묵묵히 항해한
삶의 혈흔이 배어나는
소중한 순간순간이 아니시던가
우리가 살아온 날들
얻은 것과 잃은 것에 대하여
주판 알 튕기며
연말정산하듯이 살아지는
인생 셈법에서 벗어나
이제 궤도를 탈선하는 바보가 되어보자
그리고
우리가 놓쳐버린 것 들에 대하여
오랫동안
너무 집착하지도 슬퍼하지도 말자
우리는 많은시간
떠나버린 것에 매달리거나 슬퍼하기에는
맷집이 야위어 있고
꼿꼿이 감당하기에는 영혼이 너무 여리다
우리가
지금껏 감당한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열정을 쏟아
사랑할 대상이 몰두할 일이 어디 한 둘이던가
우리 슬퍼할 시간이 있다면
내일의 해오름을 위하여 서슴없이
축배의 잔을 높이 들어 노래하자
어차피 인생은 두 얼굴
아름답기만 한 것도 슬프기만 한 것도
아닌 동전의 양면 같은 것
불확실한 내일은 내일에 맡겨두고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은 분명 희망의 푸른 깃발이다
댓글목록
시향운영자님의 댓글

우리가 놓쳐버린 것 들에 대하여
오랫동안
너무 집착하지도 슬퍼하지도 말자/
네 이미 지나가 버린 것들은 죽은 것이지요
세월은 빛보다 빠릅니다
어제보단 오늘은 오늘보단 내일을 멋지게 살아가야지요
삶은 날씨 같은 것
울었다 웃었다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지요
18년도엔 멋진 한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반갑고요
잘 감상했습니다
왕상욱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

지나온 시간들이 구슬에 꿴 보석이면 좋겠지만 늘은 아니라서
염주 묵주 굴리듯 시간을 닦지요.
(__)
왕상욱님의 댓글의 댓글

평탄한 길만 있으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요
굴곡진 인생이라서 살아볼 맛이 나겠지요
감사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아쉽지만 저문 해는 뒤로 하고
드디어 지금 새해아침이 밝아옵니다
더불어 웃는 세상
푸르른 희망의 깃발 나붓기며
희망찬 새해에는 뜻하시는 소망 모두 이루시길 빕니다~^^
왕상욱님의 댓글의 댓글

안시인님 반갑습니다
새해가 밝았네요
희망의 새해 멋진 새해가 되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