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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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양식
ㅡ 이 원 문 ㅡ
기와집 마루에는 쌀가마니가 쌓였는데
초가의 우리 광에는 냉기만 가득하다
독마다 두드리면 날카로운 소리
그 투박한 소리를 어느 독에서 들을까
걸려 있는 쳇바퀴 먼지 앉은 거미줄
바람 썰렁하니 설한의 마음 조인다
김칫독에 섣달 김치 얼마나 갈까
한겨울의 기와집 바구미 즐겁다
나무 광 옆 김치 광 김치 광 앞 무 구덩이
쌓인 눈 헤쳐가며 김치푸러 다니는 길
광 안의 쌀독 소리 밑으로 내려가나
김치 광 김칫독에 국물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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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풀피리 최영복님의 댓글

어린 시절 할머니께서
이른 새벽 광두 드리는 소리
한숨소리를 듣고 자랐습니다
그립기도 하고 가슴 아리기도
헙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요즘은 아니지요 옛날에는 누구나 그렇게 살았습니다 이원문 시인님 좋은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