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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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의 밤
ㅡ 이 원 문 ㅡ
웃음 없는 우리 엄마
방물장수 들려간지 며칠 전부터인가
엄마는 웃음 잃고 누나 옷만 챙긴다
서랍 뒤져 꺼내놓고 빨래 거둬 개어놓고
작은 보따리에 누나 옷 누나의 운명인가
사나흘 뒤 서울 아줌마 따라 서울 가는 누나의 모습
기억의 그 뒷모습 오랜 시간이 흘러도 흐려지지 않는다
헝(형)아는 소 장수 아저씨가 부자집에 데려다 준다 했고
나는 무당의 시형 아들로 밥 세끼니 얻어 먹어라
우리 엄마 손 잡고 무당 엄마네로 보내졌다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가난했던 우리네 부모님들의 가슴을 찢는 슬픔을 다시 느껴보는 눈물나는 시였습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마음이 아픕니다 나도 엄마만 생각하면 이원문 시인님 좋은 아침
이혜우님의 댓글

지난세월 가슴에
묻어두었던 그사연
오늘 시로 승화되어
가슴시리게 탄생되는가 봅니다.
그렇게 느껴지는 내마음
노정혜님의 댓글

아픔이 시인으로 탄생되셨습니다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