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지랑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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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지랑 날에 / 김 계반
땅거미가 엉기기 시작하는 즈음
멀리 떠나 있을 때면 불현듯 집 생각나는 때
배고프던 시절 그맘때 손님이 찾아들면
저녁상 차리던 손 앞치마에 닦으면서 대뜸,
애지랑 날에 웬일이냐고
숟가락 하나 더 얹을 걱정이 앞서는 반색 이었다
요기요, 어서 오세요, 맛있게 드세요
덜 끝낸 일과처럼 식당으로 편의점으로 향하는 세상의 저녁에
애지랑 날은 없다
애지랑 날에는 남의 집 방문을 삼가라 엄하시던 웃어른들
그 어른 그 말 지금은 찾을 수 없으니
호옥, 저승 갈 때 부장품으로 가져 가셨는지 모르겠다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애지랑 날 참 오랜만에 들어 보는 소리입니다
날씨가 엄청 춥습니다 건강 조심 하셔요 김계반 시인님
김계반님의 댓글

애틋하고도 아름다운~ 말인 것 같아서요.
추운 날씨에도 여전히 씩씩하시지요?
날마다 좋은 날 되세요. 하영순 시인님
이혜우님의 댓글

김계반 시인님
날씨가 매우 춥습니다.
겅강 관리 잘 하세요.
자주 뵈오니 고맙습니다.
김계반님의 댓글

여전히 건강 하시지요? 이혜우 시인님
자주 뵈오니 저 또한 고맙습니다.
건필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