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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立春)을 기다리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42회 작성일 18-01-26 14:38

본문

입춘(立春)을 기다리며 / 최홍윤


오래된 이야기다.

봄은 오는데 살가워야할 2월이 매섭기만 하고

배우고 익히다

이별 아닌 이별로

서러움을 달래던 마음들 때문에

이틀이나 짧아진 2월에

입춘 날이 들었나 보다


꿈을 키우려다 꿈을 접고

이리저리 떠나는 나그네 인생길이

이 입춘 절기 지나면은 시작 되는 것이었다.


반세기 전에 나는 보았다

마지막 배움터 떠나는

누이들의 눈물 훕치는 소리를 들었다.

더는 오갈 데가 없던 누이들의 서러움을 안다


아직도 내 가슴 저미는 서러움이,

빛나는 졸업장을 적시는 눈물이,


그저

울어 대던 누이들의 울먹임이

내 눈에 어렁 거린다

입춘이.. 봄날이 오면....

정든 교실 선생님도

이제는

영 영 볼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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