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길(아버지 시대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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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길
끝없는 버덩 길을
쏟아지는 눈을 맞으며
어떤 나그네는 온 종일
외롭게 걷고 또 걸었다.
눈 녹은 물이
목덜미를 타고내릴 때면
습기 밴 낡은 옷에서
고달픈 냄새가 올라온다.
차가운 눈보라는
가슴까지 파고들어
피죽으로 요기한 창자를
꽁꽁 얼어붙게 한다.
발걸음은 천근이고
어깨는 만근이다
삶의 무게가 버거워
두 다리는 휘청거린다.
그가 눈을 밟았으나
이제는 눈이 그를 밟는다.
차갑게 내리는 눈이
언 가슴을 사정없이 밟는다.
2018.1.15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그때 그 눈길은 사람이 밟는 눈길이 아니라 눈이 사람을 밟는듯한 고달픈 삶이였나 봅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부지런하신 시인님의 시가 많이 올라 왔습니다 비는 촉촉이 내리고 저 멀리 봄이 온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박인걸 시인님 좋은 아침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이제는 눈이 그를 밟는 차갑게 내리는 눈
시간의 흐름이 바뀌어졌나 봅니다.
세월의 흐름이 상처를 주었나요.
귀한 시 오늘 아침 잘 감사하고 갑니다.
이제 곧 다가올 봄을 기다립니다
오늘도 행복한 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