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그 길
소나무 가지에 눈이 쌓이고
앉은 눈을 자작나무가지가 털어도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 길을 계속 걸었다.
징검다리 위에 흰 눈이 고깔을 씌우고
한 대 남은 시골 쓰리쿼터를
종일 내린 눈이 묶어둘 때도
나는 그 길을 걷지 않을 수 없었다.
산 까치들 숲으로 숨고
삭정을 파던 딱따구리들
뚫어놓은 구멍 깊숙이 숨어도
침묵에 쌓인 그 길을 나는 걸었다.
눈 위에 남긴 내 발자국만
굽이굽이 거친 길을 따라올 때
외로움에 눈물이 핑 돌아도
쉬지 않고 나는 그 길을 걷고 있다.
그 길 끝에서 기다리는 이가
오래 전부터 오라한 그가
아직도 그곳에 있다고 나는 믿기에
끝나지 않은 험한 길을 걷고 있다.
2018.1.17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아직도 가야 할 그 길 오늘도 걸으셔요 박인걸 시인님 좋은 아침
박인걸님의 댓글

하영순 시인님
오늘도 일찍 일어나셨군요.
오늘도 가야 할 그 길을 또 걷고 있습니다.
행복하고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