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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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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99회 작성일 18-01-17 21:49

본문

그 길

 

소나무 가지에 눈이 쌓이고

앉은 눈을 자작나무가지가 털어도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 길을 계속 걸었다.

 

징검다리 위에 흰 눈이 고깔을 씌우고

한 대 남은 시골 쓰리쿼터를

종일 내린 눈이 묶어둘 때도

나는 그 길을 걷지 않을 수 없었다.

 

산 까치들 숲으로 숨고

삭정을 파던 딱따구리들

뚫어놓은 구멍 깊숙이 숨어도

침묵에 쌓인 그 길을 나는 걸었다.

 

눈 위에 남긴 내 발자국만

굽이굽이 거친 길을 따라올 때

외로움에 눈물이 핑 돌아도

쉬지 않고 나는 그 길을 걷고 있다.

 

그 길 끝에서 기다리는 이가

오래 전부터 오라한 그가

아직도 그곳에 있다고 나는 믿기에

끝나지 않은 험한 길을 걷고 있다.

2018.1.17

 

추천0

댓글목록

박인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영순 시인님
오늘도 일찍 일어나셨군요.
오늘도 가야 할 그 길을 또 걷고 있습니다.
행복하고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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