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 피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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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운영 피는 마을 / 김 계반
자운영 언덕바지 다래실 마을에는 엄마 같고 아재 같고 친구 같은
헐렁한 웃음들이 모여서 산다지요
복수초 따라 눈 밟고 그 마을 가면
머위 꽃다지 나물무치고 해묵은 장맛에 아지랑이 피는 쑥국
하얀 앞치마가 내놓는 밥상에 봄 향기 수줍다지요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 때도 있지만
삿대질에 박 터지게 욕지거리도 오가지만 그래 그렇지 괜찮다고
금낭화 같이 주억거린다지요
울력으로 맑은 일 궂은 일 조팝꽃 같이 흔연하게
소나무 참나무 상수리 아그배나무 머루 다래 칡넝쿨 으름넝쿨
어울렁 더울렁 얼키설키
자운영 언덕바지 다래실 마을에는 등 붙이고 씨 뿌릴만한
헐렁한 웃음들이 모여서 산다지요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우리 어릴 때는 나락 논에 자운영 꽃이 피었습니다
김계반 시인님 안녕 하시죠 안부 드립니다
요즘 공기 안 좋다 하니 건강 챙기셔요
김계반님의 댓글

그랬군요. 논에서는 못 본 것 같네요
한 떨기 자운영 보다는 군락을 이룬 모습이 참 아름답더군요.
또 추워진다네요. 따뜻한 나날 되세요. 하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