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금 복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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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복불복
폐지 줍는 노인들
이미 누구를 탓할 수 있는
아주 작은 힘조차 남아있지 않다
휜 허리 부여잡고
어둠을 카펫처럼
위험을 모험인양
골목 골목길을 돌아
신호등은 또 수없이 건너
자동차 사이를 곡예 하듯 스치는
지지리도 복이 없는 인생이
폐지와 거친 호흡을 주고
땡전 몇 푼 만지는데
인생 복불복에서 밀려나
가시 돋친 삶의 변두리에서
다시금 복불복이라
누군 길 건너 고물상 있어
몇 걸음 떼지 않아서 수월하고
누군 언덕을 하나 힘겹게 넘어서야
자린고비 고물상엘 간다
이게 뭔 놈의 인생이냐
참말 원치 않는 다시금 복불복
복불복에 지쳐버린 영혼이
더는 무엇을 바랄까나
무엇으로 달랠까나
잡아채보는 언덕길
삐걱대는 손수레
채근하는 숨소리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그래도 지금은 복지 정책이 잘되어서
연명은 할 수 있습니다 김관호 시인님 오랜만입니다 안녕 하시죠
반가워요 좋은 아침
太蠶 김관호님의 댓글

금수저 흙수저를 떠나
열심히 살았고 안 살았고를 배제하고
똑같이 폐지를 수집하며
힘에 부치게 사는 노인들 사이에도
고물상을 가까이 두고 있는가 멀리두고 있는가에
수고는 배가 된다는 것을 말할 뿐
'복지정책으로 연명을 하니 다행이다' 라고
말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반갑습니다 하영순 시인님
장정혜님의 댓글

김관호 시인님
참말로 원치 않는 세상
어려운 인생 길
정말 재미 없고 힘들어요
눈쌓인 겨울산 멋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