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하얀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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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하얀 발자국/최영복 밤새 눈이 내린 하얀 설원 위에서 옛 추억 하나를 끄집어 내 첫 발자국을 안깁니다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사연 뽀드득뽀드득 눈에 밝힐까 두려운 마음뿐이라도 결국 다 쓸모없는 것들이라 여겼는데 언덕 위를 힘겹게 턱걸이하고 보니 없으면 못 살 것 같고 혼자서 못 갈 것 같은 그런 세월이 숲을 이르렀다 낡은 흑백 영사기가 덜거덕 거리며 돌아가듯 수없이 재생하고픈
봄날 소풍 같은 그런 순간들이
아름아름 펼쳐집니다 잠시 망각할 수는 있어도 영원히 잊고 살 수 없는 한컷 한컷 들이 퍼즐처럼 제자리를 찾아가고 마지막 한 조각 뚝 하고 떨어지는 그리움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그리움이 하얀 눈이 되어 소리 없이 시인님을 찾아 왔나 봅니다
눈이 많이 싸이면 누구나 추억 하나 쯤 찾아 나서지요
최영복 시인님 즐거운 휴일 이소서
이원문님의 댓글

시인님
그 시절 춥고 눈이 싫었어도
어느 때에는 눈의 추억이
살며시 떠오르지요
잘 감상했습니다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

눈 펄펄나니 구들장 속 고향들이 전부 들고 일어나시나 봅니다.
즐거이 감상합니다.(__)
안국훈님의 댓글

함박눈 내려 하이얀 세상
아침 일찍 일어나 첫 발짝 떼어 걷노라면
새로운 세상 맞은 듯 행복합니다
수많은 기억 중 일부는 추억이 되고 그리움 되어
언제 어디서라도 불쑥 찾아와 행복하니 미소 짓게 합니다~^^
정기모님의 댓글

하얗게 내린 눈길위에 찍어보는 첫 발자국위에
희망처럼 동그랗게 꽃문을 찍기도 했었답니다
지금으로 그리움처럼 밀려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