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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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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11회 작성일 18-01-19 22:22

본문

   친정집

                     ㅡ 이 원 문 ㅡ

 

나 자란 우리 집

초가지붕 엄마의 집

봄날에 여름날

가을이면 도토리

밤 줍던 우리 집

 

바구니 들고 문밖 나서면

누가 부는 휘바람 소리일까

봄 언덕 오르는 길 그 하얀 찔레꽃

여름날 뜨락에 빨간 봉숭아

 

이제 모두 꿈 속으로 가버린 날

나 숨어보던 동네 오빠들

데려가겠다는 기와집 할머니

그렇게 그 시절 찔레꽃 따라갔나

 

배불 떼기 새색시

여기의 나 누구인가

울면서 자른 머리

우물둥치 운명의 길

 

부르는 이 없어 이름 지워지고

설한에 시려운 손 집에서도 그랬나

몸 풀면 이 집의 누구 어멈 될까

친정 엄마 기다림에 눈물 감춘다

추천0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런 집이 제게도 있었습니다
가난해도 가난 인줄 모르던  그때가 있었습니다
이원문 시인님 좋은 아침

백원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외가에서 자랐습니다. 어머니가 사시던 집이지요. 이원문 시인님의 애틋한 추억에 저도 가슴이 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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