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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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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등꽃 안희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28회 작성일 17-11-23 07:15

본문

고양이들 /안희연

 

목재로 만든 고양이 모양 이층집에
페르시안 고양이 두 마리
잘 빗질한 윤기 나는 털
자태가 사랑받으려 태어났다 하네
진열장 밖에서
손 흔들며 안녕하자
광채 나는 눈동자

도도한 물음표의 눈빛과 표정

  
한쪽 양지바른 곳에 길고양이
추위를 피해 어두운 곳에 있다
먼지 덮인 눅눅한 몸 햇볕에 말리며 졸고 있다

깊은

혹한을 피하려 지하 주차장으로

깊숙이 좀 더 깊숙이 숨어들어

하룻밤 작은 고양이가 되고 싶었던 노숙자

천근이 된 몸 불안한 밤을 도르르 말아 베고 사르르

경비원들 빠른 발걸음 소리 아득하게 들리고...

 

**2014/8월 한울문학 동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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