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사이로 스며든 햇살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밖엔 찬바람이 부는데 화사한 햇살이 블라인드 사이로 스며들어요. 눈부시도록 하얀 해의 손을 가만히 쥐어봅니다. 햇살은 움찔놀라며 내손을 빠져나가려는 듯 힘을 주다 가만히있습니다. 따듯한 해의 손을 들여다보니 손가락들이 투명한 물고기같아요. 피 대신 해의 빛이돌아 발그레한 빛이 감돌고 물고기들은 다시 한번 내손을 빠져나가려 꼬리를 움직여보고있네요.
어느먼 곳에서 꽃을 피우다왔는 지해의 손가락에는 노란 꽃가루들이 묻어있어요. 누가 주었는지 새끼 손가락에는 실반지도 끼어있고요. 손끝에 매달린 손톱들은 작은등 같아요. 꼬마별들이 하나씩 갇혀 빛나고 있는가 봐요. 어느 손톱은 하도 투명해서 천사들의 얼굴이 비취고있지요.
창 밖으로 천천히구름이 지나가자 햇살은 당황하며 날 바라봅니다. 손을 푸니 해의 손목이 파랗게 멍들어있네요. 내가 가슴 아파하 자햇살은 웃음지으며, 손을 흔들며 바삐 유리창을 빠져 하늘로 돌아갑니다. 햇살이 머물러 있던곳. 가만히 손을 얹어보면 아직도 따듯하고 금빛 화살촉 하나가 만져집니다. 조심스레 살촉을 집으려하자 갑자기 퉁겨지며 날아갑니다. 나도 모르게 쏜 화살촉은 지금 누구의 가슴에 박혀있을까요 ?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그 화살은 누구의 가슴에 박혀있지 않고
지금도 날고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귀한 시향에 오늘도 감명을 받으면서 감상하며 갑니다.
진눈개비 시인님 감사를 드립니다,
행복하고 따뜻한 겨울날 되시기를 바랍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아침 저녁으로는 싸늘한 바람 부지만
한낮 햇살엔 아직 온기 묻어납니다
누군가의 가슴에 박힌 화살은
그리움이 되고 사랑의 되어 뜨거워제겠지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