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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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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1건 조회 924회 작성일 17-12-30 03:37

본문

유서


      박찬일

그제를 보내고

어제를 보내고

그리고 다시 오늘을 보내며

어제의 유서를 씁니다.


나의 처음 쓴 유서에는

어린 날의 약속을

누군가에게 남기기로 하였었지요.

푸른 꿈은 아내에게

붉은 텃밭의 이야기는

송사리떼 헤엄치는 물에게

산골짝 계곡을 따라 머루를 따던 소년의 희망은

아들에게 주기로 하였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며

아! 그들은 변하였습니다.

어제는 내 꿈을 지워 버렸고

그제는 내 뜻을 변형 시켰고

먼 지난 날은 나를 잊었습니다.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데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데

나를 배반한 날들에게

나의 유산을 남길 수 없다고 슬퍼합니다.


오늘 나는

밤 하늘을 입회인으로

나의 유서를 고쳐 씁니다.


가난이 죄였고

삶이 바꾼 것도 죄냐고 반발할지 모르지만

나는 너무 멀리와 버렸습니다.


그리하여 이렇게 고쳐 씁니다.

「사랑하는 아내,그리고 사랑하는 아들아.

오늘이 동심(童心)의 첫(初)날이라 믿고 살으렴.

그리하면 내 남기는 모든 풍요가 네 마음에 넘치게 될거야.」


2017.12.30

추천0

댓글목록

셀레김정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셀레김정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떻게 살아온 삶이던
지난날에 대한 후회는 누구나 같은것 같습니다
특히 연말이 되면 그증상은 더 심해지는것 같구요

동감되는 유서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건안,건필하는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구 잠도 안 주무시구.^^
저야 오눌 숙제 끝내구 자려구 했는데. 오늘은 늦어 버렸네요.
고맙습니다.김정선님.(__)

셀레김정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셀레김정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저는 현재 이태리에 살고있는 관계로
현재 시간은 저녁 8시랍니다

전 밤잠이 많은 편이라 지금 시간부터가 올라온 글들 감상하기엔 가장 좋은 시간이거든요^^

셀레김정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셀레김정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터넷 속도는 한국에 비해 많이 느리답니다
예를들어 시마을 영상시방에 뜨는 영상을 볼려면 2-3분은 기다려야 하고
안보이는것도 있구요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초 계획 세우고 바삐 움직인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듯
인생 또한 뒤돌아보면 짧게만 느껴질 것 같습니다
따뜻한 추억 남기는 게 아름답지 싶기에
오늘도 열심히 사랑해야 할 이유가 되겠지요~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 글에 일일삼성이라 하였었지요
하루 세번 반성한다는 마음으로 큰 그림, 작은 그림 맞춰보고
삶을 반성한답니다. 안국훈님 고맙습니다.(__)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장 값비싼 유서가 되었음합니다만..
젊은 마음에 꼭 들어찰가요?
하영순님 고맙습니다.(__)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멋진 유서를 남기며 사십니다.
본받고 싶네요.
"童心初" 참으로 풍요한 멋진 유산을 남겨 주셨네요.
귀한 시 감명을 받으며 감상하고 갑니다.
박찬일 시인님 감사합니다.
따뜻하고 행복한 휴일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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