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양 가더라도(3) / 이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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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양 가더라도 / 이혜우
겨울 지나고 나더니
영 넘어 기와집에 서기 감돈다
복사꽃 향기 소문나게 피더니
고이 길러 열린 정조
볼그스름하게 아주 잘 익어
정말 먹음직스럽다
서리꾼들 눈독 들인다
그중에서 능력 있고 힘쓰는 놈
한 개를 뚝 따먹는다
작대기 들고 서러움 토하는
천둥소리 요란해도
장부의 근성(芹誠)으로 달래고
아주 뿌리째 뽑아왔다
맛있는 복숭아 평생 두고 따먹으려고
『계절문학』 2015년 여름호365p (사)한국문인협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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