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처럼 / 김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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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처럼/김재미
늘 그 자리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강물처럼만 있어 주어라
때로는 쉼터로
눈물 가려 줄 피난처로
그리움 끌어올려 줄 낚시터로
네가 마지막에 이를 곳이듯
내 마음 닿을 곳
너르고 깊은 바다일 터이니
가고 오지 않을 것들에
연연했던 마음일랑
저 강물에 흘려보내 주어라
잡히지 않을 꿈이나
물의 기억은 한결같은
네 그렇듯 나도 그러할 터이니
무심한 듯 무심하지 않은
햇살에 반짝이는 물결
저 강물처럼만 있어 주어라
2011년 12월, 현대시문학 엔솔러지 '사랑, 그 문 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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