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 권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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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권정순
나, 자유롭습니다
좁은 이 한 곳에서
먼 곳을 떠나지 못해도
나, 자유롭습니다
이 한 곳만을 지키며
이 한 곳에만 메어 있어도
나, 행복합니다
스스로 떠나지 않고
스스로 메어 있기에
나, 행복합니다
넓은 세상 오게 해준다 해도
아니아니, 이대로 끝이 온다 해도
영원히
부러워하지 않을 만큼
나. 자유로워 하며 행복해 하렵니다.
월간 창조문예
2011년 2월 창간 14주년 특집호 제1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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