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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원(淵源) / 박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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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얼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0회 작성일 25-05-16 06:19

본문

연원(淵源) / 박얼서

 

밤새껏 설레이다

여명을 반기고

 

벼랑 끝에서 온몸을 날려

끊어진 물길을 잇고

 

선녀탕 폭음 속에

득음을 얻고

 

신령스런 산맥을 휘어 돌아

야생화 들판을 만나고

 

들국화 감국 벌개미취 구절초 

가을비에 흠뻑 젖던 날

 

빈집 처마 끝 

빗소리에 취해

 

세월의 큰 흐름

물길의 소명마저 깜박 잊은 채

 

가던 길, 가야할 길 

내팽개친 채로

 

나도 몰라

너도 몰라

 

오랜 강물로 흘렀나니

자연스레 바다를 이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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