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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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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 박광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07회 작성일 22-05-13 08:20

본문

산불

                             - 세영 박 광 호 -

 

긴긴 겨울

동한을 이긴 봄산의 푸른 꿈은

노도와 같은 불길에 삼켜지고

검은 죽음의 삭막한 산자락은

처절한 나체로 석양에 재를 날리며,

밤하늘 별들도 안쓰러운 듯 그 빛을 잃고

유성의 눈물을 흘린다

봄비도 반겨 줄 이 없으니

모래알 굴리는 피눈물로 흐르고...

 

온갖 꽃과 열매, 수목의 향기,

새와 야수들의 보금자리 등,

화합으로 울창했던

생육의 낙원은 꿈결처럼 사라지고

가랑잎 소리조차 느낄 수 없는

무주공산 그대로다

 

그 상처 아물기까진

수십 수백 년이 가야하고

그 세월이면

우리는 진토 되어

다시는 볼 수 없으니

오호 통절타 어찌 이런 일이...

 

불씨하나

온 강산을 불태울 수 있으니

그 경악함을 늘 머릿속에 새겨

어딜 가나 산불조심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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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해 산불로
온갖 꽃과 열매, 수목의 향기 사라지고
울창했던 새와 야수들의 보금자리를
산불로 잃러버려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귀한 작품에 감명 받으며 감상하고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한 봄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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