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 집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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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208회 작성일 23-07-20 16:58본문
상여 집의 여름
ㅡ 이 원 문 ㅡ
앞 산 자락 으스라니 기울 듯 기우는 집
저 문안의 꽃 가마는 누구의 것이 될까
주인 없는 꽃 가마 기다림은 있는지
풀 넝쿨에 칡넝쿨 안으로는 거미줄
북망산천 가는 길 안 타고 갈 사람이 누구요
까마귀 짖음에 문 안 두드릴 사람이 누구요
눅눅하니 진해 벌레 구렁이 똬리 트는 집
누구의 집 자손이 먼저 찾아 문 두드릴까
이 세월에 못 박고 저 세월에 못 박는 집
한 서린 이 가슴에 무엇을 남겨 놓을지
병든 늙은이 가슴에 대못 박는다
누가 바라보고 안 바라볼 집인가
머리 맏에 약탕기 내다버리는 날
앓는 소리도 이제 그만 그 소리도 힘들구나
끊어질 쇠심줄 목숨 오늘 밤이면 끊어질까
어제도 싫고 오늘도 싫구나 남은 정 하나 사흘이면 끊기겠지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도 상여 집이 있나요 예전에는 상여 집 부근을 다니기 무서웠습니다
추억의 상여 집 잘 감상하고 갑니다 이원문 시인님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폭염과 폭우가 이어져서인지
부음을 많이 받게 됩니다
다시 장맛비 소식이 찾아오니
까닭 없이 걱정이 앞섭니다
마음 보송보송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정민기09님의 댓글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구의 집 자손이 먼저 찾아 문 두드릴까"
깊어가는 계절의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