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오월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할아버지의 오월
ㅡ 이 원 문 ㅡ
집안 걱정의 할아버지
어찌 보리밭이 궁굼 하지 않을까
하루 이틀이 멀다 하고 다녀오는 할아버지
어제 안 가 보았으니 오늘이나 둘러볼까
보리 패기는 조금 더 있어야 하는데
점심 나절의 할아버지 작대기 짚고 나선다
논도 둘러보고 밭도 둘러보고
마지막 오는 길 보리밭 둘러 보는 할아버지
이 보리 베어 타작하면 겉보리 가마니나 나올까
양지 쪽부터 둘러보는 할아버지
이게 어찌 된 일인가 그제만 해도 안 그랬었는데
안 나가본 어제 그랬나 눕혀진 보리에 화가 난 할아버지
동네 앞길 올라오며 호령하는 할아버지
누가 보리 눕혔다 야단 야단 하는 할아버지
누가 눕히기는 눕혔는데 누가 그랬을까
누가 눕힌 보리일까 소쩍새나 알고 있을까
작대기 저으며 올라오는 할아버지
큰소리 호령의 할아버지 집집마다 다 듣는다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할아버지의 오월은 바쁘기만 한가 봅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예전엔 마음마다
호랑이 할아버지가 있어
동네 질서를 잡았는데
요즘엔 어르신의 부재가 슬퍼집니다
고운 연휴 보내시길 빕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예전 어른들은 논 밭 둘러보는 것이 일과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