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침묵 / 박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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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침묵 / 박얼서
강물은 꾸준히 큰 흐름을 철저히 준수했고
꽃과 나비 또한
밤낮의 흐름에 잘 순응했다
그런데
어느날 문득
강물이 범람하여 갈팡질팡하고
한밤에 꽃이 피고
벌 나비들 웅성거리고
누군 강물을 탓하고
누군 흐름을 탓하고
이게 맞네
저게 맞네
서로 다투는 동안
결국
강물은 구름에게
흐름은 강바닥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세월은 오늘도
한겨울의 장승처럼 침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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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작년보다 꿀벌과 나비의 모습을
덜 보게 되어 걱정입니다
꽃을 찾아 활발하게 날아다녀야 하는데
날씨 탓인지 온난화 영향인지...
고운 5월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