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란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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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란 앞에서 / 유리바다이종인
풍란은 바람을 먹고 바람은 꽃에 詩를 쓴다
바람이 그간 어찌 지냈느냐고 안부를 묻는다
세파의 파도소리 어찌 견디며 살았느냐고
나무와 절벽에 붙은 풍란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
한 번쯤 포기하고 투신할 만도 한데
뿌리 한번 야무지구나
모촉이여 수고 많았다
자촉이여 새로 태어나서 고맙다
나의 자식들도
나를 닮지 않고 새로 변화되면 좋겠다
거듭나는 생명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
나는 오늘도 활짝 창을 열고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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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요즘은 이웃도 없습니다
정도 계산대 위에 올려져 있습니다
이래도 되니요
참 참 염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