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짱이 좋은 줄 알았지 *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 배짱이 좋은 줄 알았지 *
노장로 최홍종
옛적엔 아스팔트길이 말랑말랑해지는
금방 녹아내릴 것 같은 부글부글 끓는
한더위 뙤약볕아래 하얀 모시 바지저고리를
떡 버티고 풍채 좋게 입고 폼 잡고 큰길 나오면
그냥 부자이고 배짱이 두둑한 사람으로 여겼다.
못 먹고 살던 때에 살도 피둥피둥 찌고
배도 제법 툭 튀어나와 얼른 보아도 범상치 않은
그나마 속내의 팬티 런닝 샤스가 훤히 보이는
배짱 좋은 사람이, 저런 옷이 어디 있나 궁금해 했다
목욕도 자주하고 내의도 깔끔하게 입을 수 있으니
매미 날개 옷 같은 제법 깔끔하고 정갈한
돈 푼깨나 드는 모시옷입고 배짱을 내미는 줄 알았다.
품성이 무엇이든 하겠다고 단단히 다져먹고
속마음은 조금도 굽히지 않고 배를 내밀며 버틸 줄 아는
성품이나 태도를 지닌 고상한 인격체라고 생각했다.
그런 옷을 입은 사람은 그런 배짱인줄 알았다.
2025 5/9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