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적 > 시인의 향기

한강의 기적
미인 노정혜

님은 가셨습니다
남기고 가신 흔적
아름답습니다
영원히 민족의 가슴에 심었습니다
우리는 굼주렸습니다
비 오면 집에 물이 새어
들어왔습니다
구호물자 옷
부러웠습니다
우유가루 옥수수가루
배급받는 날
배 채우는 날이었습니다
우유가루 밥 위에 쩌먹는 날
맛이 있었습니다
배가 아파 설사도 했습니다
찢어진 청바지
부러웠습니다
배탈 나면 소다 먹었습니다
머리 아프면 된장 머리에 싸매었습니다
봄 이면 동산에 올라 삐삐 진달래 꽃잎 아카시아 꽃잎
따 먹었습니다
휴농기에 머매
캐 먹었습니다
송기도 벗겨 먹었습니다
유아 사망이 많아
출생신고 늦췄습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행여 죽을 줄 몰라
출생신고 늦게 했습니다

그 시절에 비하면
대한민국은 지금
천국입니다
불만하지 마셔요
우리는 천국보다 행복한
대한민국에 살고 있습니다

탑 쌓기는 어렵습니다
무너짐은 순간입니다
누가 누구를 비방하나
실행 가능한 공약으로
대결하시길 소원합니다

대한민국은 영원히
번영하고 빛나길
소원합니다


202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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