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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단상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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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1회 작성일 25-05-06 09:49

본문

동백꽃 단상斷想

 

노장로 최홍종

 

봄 처녀 저만치 오시면 올해는 무슨 옷인가

노란 개나리꽃 원피스를 소박하게 입고

반질반질한 살찐 잎사귀를 풍성히 대동하고

아이구야! 올 때가 되었구나!

머리를 스치며 떠오르는 다툼이

단편적인 다툼 하소연 트집 등이 활동사진처럼

옛날 할머니의 잘 빗어 넘긴 머리에

동백기름 풍성히 바르고 옥비녀를 꽂았는데

이까지 읊조리고 생각나는 대로

아침마다 이유 없이 떨어진 동백꽃 송이들이

또 집사람의 비위를 그슬린다.

휙 집어 던진다 마치 빨간 피라도 흘리듯이

이유도 모르고 꽃잎이 춤을 춘다

푸근한 폭넓은 빨간 잎사귀들이 무슨 죄란 말인가

그것을 적은 글이 함께 울어준다

열매는 늦가을에 붉게 익어

일 년 농사로 기름을 짜야하는데...

 

2025 5/7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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