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한 송이 별 한 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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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506회 작성일 18-05-18 16:35본문
☘꽃 한 송이 별 한 묶음/ 홍수희
지난겨울,
아파트 옹벽 옆을 지날 때였답니다
곧 시들어 죽을 듯한 석곡 한 포기,
옹벽 옆 그늘진 응달
깨진 화분 속에 버려져 있었답니다
저 석곡은
분명 겨울을 나지 못하겠거니
무심코 그곳을 지나쳤었지요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인가요
1월이 가고 3월이 가고 5월이 오자
석곡은 아예 꽃 한 송이를
그윽이 피워놓고 있는 겁니다
사람의 지레짐작이란 것
얼마나 가볍고 부실하고
부질없는 일인가요
저 사람은 저러려니
이 사람은 이러려니
얼마나 억측도 많았는가요
모진 추위를 이겨낸
꽃 한 송이에
부끄러운 날들을 고해합니다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지요.
귀한 시인님의 시를 감상하면서
모진 추위를 이겨낸 꽃 한 송이 앞에서
부끄러운 날들을 저도 고해하고 싶습니다.
홍수희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월의 푸르름 속에서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 시 감사히 읽고 안부 놓고 갑니다 홍수희 시인님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우내 말라 죽거나 얼어 죽은 화분에서
기어이 새순이 나오는 걸 보면
생명의 고귀함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붉은 미소 지으며 활짝 피어나는 장미꽃처럼
남은 오월도 행복 가득한 날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