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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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사이에서 / 유리바다이종인
나는 장르를 고민하지 않는다 허황된 소리를 고민할 뿐이다
자연 만물도 각자 먹고 배설을 한다
아무 느낌도 없다고 착각하지 마라 너의 생각일 뿐이다
직립보행의 사람도 오직 먹고 싸는 존재라면 이미 사람일 수 없다
동식물도 호흡하며 그리하며 살아가고 있다
나는 개 한 마리에게도 눈빛을 보며 말하곤 했다
나는 길에 작은 화초에게도 눈빛을 보며 말했다
건강해야 한다
계절의 옷을 바꾸더라도 부디 사람에게 실망하지 말거라
말씀처럼 너희도 고대하는 새 세상이 곧 올 것이다
인생은 모두 사상으로 병들어 있으나 만물의 주인 인간은
만물보다 심히 부패하여 있구나
옛 학생시절 교과서에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다는 말이
왜 늙어가면서 이제야 이해되는지 알 수 없다
다만 무명이 유명보다 인위적이지 않아서 좋다
자기 입으로 나온 말에는 사실 자기 혀의 재주가 아니란다
부디 착각하며 오만의 자리에 서지 않기를,
그리하여 언행일치의 삶에 애쓰기를 바랄 뿐이다
그래야 글쟁이로 거짓 없이 후회 없이 생명을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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