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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무의 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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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3회 작성일 25-05-0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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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무의 오월

                                            ㅡ 이 원 문 ㅡ


동무야 오월이여

그 힘들었던 날의 오월

그날이 어제 같은데

이제 아련히 멀어지기만 하는구나

멀어져도 남은 것은 상처 뿐이고

옛날을 잊지 않았겠지 그 날들 말이다

생각하면 가슴만 아프고

너를 그리면 마음이 더 아파


길기만 하던 밤

소쩍새의 밤만 길었을까

죽 한 그릇의 밤도 그만큼 길지 않았었니

송홧가루에 묻힌 보릿고개는 더욱더 길었고

한낮의 졸음에 소쩍새의 긴긴 밤

낮이면 무엇하고 초승달의 저녁이면 무엇 하니

그 다음 길었던 것이 무엇이었지

바라보던 보리밭 그 보리밭의 이랑이었잖니


이 보다 더 긴 것이 있다면

너무 긴 너 이사 가던 날 헤어진 그날이고

동무야 오늘도 이 오월 맞이에 가슴이 메어져                   

천덕꾸러기의 너와 나  먹고 입은 것이 무엇이었니                 

다 흘러간 세월 덮어준 세월이 고맙구나

이것이 세월이고 인생이라면 너무 가혹했지

다 잊자  빠르기도 빠른 세월 돌아보면 무엇 하겠니

다 버리자 이제 하루 한해가 아니라 인생이 저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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