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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통근 길 / 박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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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얼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3회 작성일 25-04-21 07:09

본문

무주 통근길 / 박얼서

 

장장 3시간 넘게

길 위에서 보내야 했던 통근길

아침저녁으로

굽이굽이 계절을 내 맘껏 호흡하며

청정 고원을 내달려

용담호 수변길에 잠시 차를 세우고

거친 숨 고르던 시절

전주를 출발하여

완주군 진안군 장수군 변방을 거쳐야만

내릴 수 있었던

남대천 작은 읍내

무주 통근길

아직도 기억 푸른 시간들이다

아련한 추억들이다

작디작은 직장 사무실

푸르디 푸르렀던 문학 모임

완치되고 싶지 않은

기억의 상처들

지우고 싶지 않은

버리고 싶지 않은

봄날 같았던 아름다운 흔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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