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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 성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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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성백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4회 작성일 24-02-03 02:24

본문

구원 / 성백군

 

 

한겨울

새벽 그믐달이 나뭇가지에 걸려서

하늘이 험악하구나

 

밤새워

제 몸 깎아 어둠을 밝혔으면

이제는 더 밝아  영광을 받아야 하건만

해 뜨자,

몇 안 남아 바람에 몸부림치는 잎새처럼,

슬다.

 

안경에, 보청기에, 틀니에,

그동안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인데

살수록 자꾸 낡아지니,

그렇다고 일찍 죽을 수도 없고

세상 삶이란 본래 덧없기만 한 건가

 

그럴 수는 없다고

출입문 입구 동백꽃이 꽃봉을 내밀었다

세상이 세월에 다 죽은 것 같지만 어딘가에는

생명이 있으니, 구원을 찾아보시란다.

 

   1354 - 0108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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