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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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86회 작성일 19-09-30 19:21본문
시월
어머님이 가꾸던
장독대 위 소쿠리에
대추 알이
틀다가 남겨둔 나뭇가지에
대추알 보다 붉다.
가을 볕엔
죽음의 빛깔도
더욱 고운가 보다
꺽은 가지에 빠알간 감이,
정작 감가지에 홍시 보다
더 말랑말랑 하다
여름 내내
홀로 품고 영걸이던 사랑
묵정 밭에 숨어 살던 까투리
시월
산그늘에 껄껄대며 홰치는
장기란 놈의 구애에 못 이긴척
절개를 접고,
선혈을 찔끔 거리고는
프드덕
산그늘 지는 임에게로 날아 간다.
또 저물어 간다
저물어 간다는 것은 낡아지는 것
속절 없이 쓸쓸 하다
자꾸만 떨어지고
신작로에 뒹구는 낙엽,
익어가는 신비로움에 나는
또 한 번의 이별의 입맞춤으로
시월을 포웅 한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월이 짧게 느껴서일까
어느새 시월의 아침을 맞이 합니다
하루 다르게 붉게 익어가는 게
어디 대추 홍시뿐이겠나요
행복한 시월 맞이 하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 향기가 풍기는
시월이 열리는 날
시인님 좋은 아침입니다.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열매를 거둠으로 하여 더 익어가는 10월을 생각해봅니다
거두어지지 않는 열매는 그냥 썩고 말겠지요
최홍윤님의 댓글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국훈 시인님, 정심 김덕성 시인님,유리바다이종인 시인님!
부족한 글에 머물어 주시고 댓글 주심에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시월의 볕살이 자글 자글이는 날, 고택 툇마루에서
글쓰기를 하던 옛 시절이 그립습니다. 올해는 태풍이 자주 와서
그러하지 못 하고 해서 아쉽습니다. 시월이 가면 찬바람에
낙엽은 바람에 바삭이겠지요. 늘 건안하시옵고 건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