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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장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강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222회 작성일 24-09-07 09:49

본문

곡성 장미

               이 강 로

 

사는 재미가 어떠냐고 그녀가 물었다

그 말, 깃털처럼 가벼웠으나

그 눈빛 절절하여

 

꽃봉오리는 해가 나기 전 이미 벌기 시작했고

속도를 줄이지 못했다 과속했다 장미가 늘 그렇다

 

그녀는 당장 터트릴 폭약 같은 눈물을 지닌 듯 말했으니

첫사랑은 한평생 함께 하는 목숨과 같아서

 

곡성역 저쪽 장미공원에 눈을 둘 수밖에 없어

그 오래된 남의 성을 함부로 기웃거릴 수가 없어서

생각은 그녀 몇 가닥 귀밑 지친 새치 같았지만

공원 철제출입구 위로 저 장미 덩굴이 터진 악보처럼 타오르는

장미의 섬으로 나는 선 뜻 회항할 수 없었다

 

장미 향은 지면에 길게 눕고

꽃잎은 지평에 소문 없이 날아다닌다


행여 무지개가 다시 돋아도 그건 해마다 바뀌는 새해 달력 같은 것

칠월, 곡성 장미는 저 강한 햇살 아래 조용히 살아남아서

몇 잎 부르튼 입술을 햇빛에 말린다

나는 어둠 속 꿀벌처럼 장미의 시간을 또다시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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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건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주 많이 사랑했으나, 너무도 깊은 낯섦이었으므로, 장미의 섬으로 선뜻 회항할 수 없었지요. 그 오래된 남의 성을 함부로 기웃거릴 수 없었지요. 지평에 소문 없이 날아다니는 꽃잎처럼, 첫사랑은 한평생 함께 하는 목숨과 같아서. 절창입니다.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엄함이 내어주는 잔잔한 현신이 여여한 순리로 다가설 때 지난함으로 생명의 갈구를 대신하지 못함을 말하게 합니다
잔잔한 풍파가 일으키는 사랑 여운에 심성의 올곶음이 인성의 벽을 두드립니다 가늠의 열림이 한껏 풍요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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