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의 조율 / 향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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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의 조율 / 향일화
정을 떼고 숨고 싶다는 것은
삶이 그토록 지쳤다는 의미일까
구석진 곳에서
치매 환자처럼 널브러진 폐타이어를 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던 하늘이
가녀린 눈물로
먼지 낀 속도를 달래줄 때
땅바닥이 주는 안식의 변화를 읽는다
오른팔 없는 남편을 선택하고
흥건한 아픔은 들키기 싫었지만
신호등처럼, 뒤바뀌는 세상을
자주 자주 꿈꿀 때가 많았다
눈칫밥의 세상을
딸들에게 물려주지 않으려
절망의 경고등이 뜰 때마다
난 서둘러
감정이 새는 곳을 찾아
기도의 공기를 주입하며
후회의 내일을 차단했었지
당신과 내가
다툼의 먼지를 일으키며
털털거림은 잦았지만
저기압의 기분을 수시로 점검하면서
지금도 잘 굴러가고 있어
휴, 다행이다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
물과 기름은 말입니다
먼저 물이 되고자 하는 인생은 기름을 위로 둥둥 띄우고요
거센 바닷바람이 간혹 몰아쳐 휘저으면 기름이 물과 함께 섞이기도 해요
바람이 없으면
기름과 물은 언제나 각자 제자리에 있지요
나는 더 많은 삶을 위해 이마저도 떠났으나
향시인님은 스스로를 향해 굳건히 하자 하시면 그 길을 걸어감도 진실일 것입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저마다 틀림을 따지듯 싸움이 있지만
서로 다름을 인정해도 다툼이 있지 싶습니다
천사 같은 마음씨가 있어 평화롭고
이해하고 양보하는 삶에 행복한 세상이 찾아옵니다
행복 가득한 한가위 맞이하시길 빕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자동차 정비하듯 인생 길도 늘 정비하며 사용해야 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