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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십 / 유리바다이종인
무릎 위에 작은 강아지를 공원에 내려놓자
우다다 사람들에게 꼬리를 흔들며 달려간다
나는 속으로 소리쳤다
안 돼, 그 사람은 알콜중독자야, 키우던 개를 화장실에서 도축하여
술안주로 먹은 사람이야
안 돼, 그 사람은 시끄럽게 짖어댄다고 발로 차 개를 죽인 사람이야
아무나 좋아하면 안 돼,
배변을 시키고 주변을 두루 살피고는
머리 등 배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한참을 뛰어다니며 나를 올려다보더니 아빠 나 잘했지? 묻는다
아무나 보고 좋아하는 거 절대 안 돼,
집에 와서 간식 하나를 주며 말해 주었다
그래도 사랑하라며 도리어 나를 가르치듯이
그래도 사람이 좋은 걸 어떡해 멍멍 소리치고 있다
그래 나도 너처럼 그리 생각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사람을 분별하지 않아도
불행해지는 세상이 아니라면 말이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원수를 사랑하는 말도 있지만
살면서 사소한 것으로도 척지며 살 때 있습니다
어찌 보면 짧은 인생인데
사랑하며 살기도 아쉬운 세월인데...
행복 가득한 한가위 맞이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