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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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의 사랑 / 성백군
기다리다
기다림이
쌓여 더는 못 견디고
몸이
터져버린 석류가
해거름
황혼에 사랑을 고백합니다
빨갛게
익었네요
그리움이
알알이 맺혀
걸성걸성
떨어질 것만 같은 사모(思慕)를
석양이
은빛으로 달래고 있습니다
여름
내내,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르며
희롱하더니
이제, 겨우 당신을 알아
사랑할 만한데
그냥
가시겠다니요
아니야, 나보다
젊은이에게
가야 더 사랑을 받을 수 있다며
저녁해가
서산을 넘으며 석류를 다독여 보지만
자꾸
터지는 석류의 심장, 붉은 피가
하얀
이빨을 사납게 물들입니다
차라리
건드리지나 말 일이지
사랑에는
괜히가 없다는데
새콤달콤, 역사를 다시 써야
할까
봐
1420 - 08252024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사실화와 형상화가 다가옵니다
혁신의 고삐를 당겨 높음으로 인도하려나 봅니다
성백군님의 댓글의 댓글

쓰다 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고운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