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과 詩 사이에서 3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수필과 詩 사이에서 3 / 유리바다이종인
세월이 지나자 숲이 우거져 빛이 들지 않는 그늘이다
풀조차 자라지 않는 무덤에 멧돼지가 봉분을 뭉개며 놀다 갔다
마음 같아선 확 제초제를 쏟아붓고 싶지만
산이 해인사 소유라서 항공촬영이라도 하면 법에 걸린다
아빠, 할배 할매 산소 대구 가까운 곳으로 이장하면 어떨까요
자리가 너무 어둡고 습해요
원래 죽은 자의 자리는 땅 속이라 어두운 것이다
다른 이의 무덤은 모두 양지바르고 모습이 화려한데
무덤에도 부자와 가난의 차이가 있나 봐요,
아니다 죽은 자의 모습이 아니라
그저 자손들의 생각이 만들어 놓은 추억 덩어리일 뿐이다
아빠는 훗날 어떤 자리를 원하세요
나? 오라 하시면 가는 것이요 있으라 하면 있게 되는 것이다
내가 갈지 니가 갈지 어찌 알겠느냐
내가 가면 수고스럽게 절대 무덤 따위는 만들지 마라
싸늘한 고깃덩어리 같은 몸을 눕혀놓고 어찌할꼬 하지 말고
고마 화장터에서 가루 내어 식물의 거름으로 사용해라
무덤은 너희들 마음속에 있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껍데기보다 썩지 않는 알맹이의 삶을 고민하며 살아가거라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다 보니
요즘 대부분 화장을 하고
수목장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후손들이 산소 관리하고 제사조차 버거워하니
고운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세상이 변했고 변하고 있습니다
버려리는 묵묘가 많답니다
화장문화 자리하고 있습니다
시대의 변화 따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모여 살던 시대 지났습니다
제 각각 흩머져 살고 있는 시대
묵묘 만들지 말고 납골당 문화가 좋은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