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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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 냄새
- 박종영
동그스름한 손맛이 일품인
아내의 정성으로 청국장 곁들인
애기 호박국 냄비에서
솔솔 풍기는 초가을 냄새.
서늘한 아침 바람에 실려
보리밥 냄새 풍기는 골목길
킁킁 대는 잡종 진돗개가
빈 밥그릇을 뒤집느라 달그락 거린다.
골목길 맑게 닦아내는
청소부도 시장기가 밀려오는가
허리띠를 졸라맨다.
그래서 가을은 연인처럼
푸르게 익어가는 그리움의 날빛
골마다 녹색 바람무늬로 키를 재는
소담한 열매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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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저도 그 냄새를 맡고 있습니다
시인은 일반과 달라서 미리 앞서가 계절의 냄새를 느끼지요
박종영님의 댓글의 댓글

완연한 가을입니다.
이 좋은 가을에 더욱 건승하시고
좋은 날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