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데기 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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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데기 콩트 / 유리바다이종인
반찬은 많은데도 요즘 입맛이 없다
일요일마다 시장 입구에 시골 늙은 할매가 야채와 번데기를 가져온다
한 소쿠리 얼만교? 5천 원이라예,
그라마 세 소쿠리 주소,
먼저 먹을 만큼 덜어내어 물에 두어 번 휑궈내고 삶아낸 첫 물은 버린다
다시 물을 찰박하게 붓고 소금 적당 참치액젓 한 큰 술 넣고 삶는다
국물은 버리고 건더기만 건져내어 밀폐용기에 담는다
맛이 쥑인다 냉장고에 소주 한 병 꺼냈지 밥 위에 얹어 먹기도 하고
고소 고단백이다
다음날 아침밥을 차려주는 비위 약한 요양보호사에게 말했다 아지매요,
어제 내가 요리한 번데기 이거 맛 좀 보소,
씹으면 씹을수록 입 안에서 애벌레가 꿈틀꿈틀거릴 거라요
순간 안색이 창백하게 변하면서 아이고오오 그걸 어째 먹어요
나 그런 거 못 먹어요
인생이 생하면 식 이요 식하면 생인데 참 가리는 것도 많다
그라마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는 괜찮은가요,
입안에서 음메 꿀꿀 꼬꼬댁 소리 지르며 뛰쳐나오면 우짤라카노,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ㅎㅎ 재미 있는 콩트 감사히 일고 갑니다
유리바다 시인님
노정혜님의 댓글

저두전에 번데기 많이 먹었습니다
고소한 맛이임 품입니다
식품점에가서 번세가 사 와야지
영양 만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