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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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장터
ㅡ 이 원 문 ㅡ
삼복더위도 그 잠깐
이제 날 추우니 냉기가 마루 방을 맴도는구나
여름은 그런대로 벗고 살았는데
때가 때인 만큼 그 여름이 그냥 있을까
추우니 입어야 하고 덮어야 하는 시간
그렇게 더워도 여름이 좋았는데
참 빠르다 아이들 뭐 입히고 어른은 뭐 입어야 하나
작년 옷은 튿어져 못 입고 헤져서 못 입고
꿰메어도 그 옷을 며칠 더 입을까
발 시려우니 양말 짝도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두 서너짝씩 더 사야 하니 신발도 그렇고 무엇으로 더 사나
내일은 장날이니 가을 장이나 보고 와야 할텐데
쌀 한 말 이고 가면 살 것 사고 남을까
남으면 생선이나 한 두손 사다 끓여야 할텐데
자반 한손은 구워 어머니 밥상에 올려드리고
이번 장날 아니면 비린 것을 언제 구경하나
이것 저것 살 것 생각에 장 보러 나서는 길
아직 가을 걷이 못한 집은 무엇이 바빴나
장터 안에 들어오니 양지 음지가 있었고
골목에 순대국 집 다니던 포목점
각설이 타령에 약장수 그 입담 그대로
친정 동네 언니네 들려 친정 소식이나 들어야겠구나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가난했지만 정이 있었습니다
옛날 장날 중학교 학비 낼 려고 쌀에 장에 내다 팔았습니다
돈을 받아야 하는데 어린 중학교 일학년 계산 한다고 했습니다
잘못 계산해서 큰 금액은 빼 먹고 작은금핵을 계산이라 돈을 받았습니다
집에 와서 세어보니 큰일났습니다
장에 뛰어가서 쌀 장수를 장터를 헤매 찾았습니다 반나절을 돈들 달라도 그 상인은 주지 않았습니다
살려달라고 읖드려 빌었습니다
막장에 겨우 반만 돌려 받은 생각이 나네요
월사금을 못해서 선생님이 일본으로 가라
일본은 중학교 월사금이 없다
선생님의 말 잊을 수 없습니다
애국지사 유족인데 일본으로 중학교 가라
그만에 막 울었습니다
제 사랑하는 선생님이 많습니다
못난 선생님도 있었습니다
과거는 아팠지만 지금까지 잘 살았습니다
오늘도 우리모두 사랑합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가을 장터는 먹거리도 많지요
올여름은 너무 더워서 채소가 다 녹아 버렸어요
옷은 입던 것 입으면 되지만 사람은 먹어야 살이요
좋은 아침 이원문 시인님
노정혜님의 댓글

우리 사마을에서 한 삼십년 더 살아요
시마을이 고향입니다
외롭지 않습니다
언제나 만날 수 있는곳 우리들의 고향입니다
모습은 모릅니다 마음은 압니다
외롬을 모르게 한 사마을 가족
감사합니다
우리 우리 사랑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늦더위 계속 되더니
뚝 떨어진 기온 탓에 서늘했는데
어젠 가을비까지 내려진 탓에
문득 가을이 싶어진 듯 가까이 다가옵니다
고운 한 주 맞이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