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출어람의 슬픈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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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출어람의 슬픈 그림자 / 유리바다이종인
고명하신 스님이 남긴 법문에, 부처 그는 도적이었다
지금 나는 지옥으로 간다
예수는 세상 끝날에 내가 다시 올 테니 믿음 가진 자를 보겠느냐
떠나고 떠나도 세상은 아직도 그림자를 찾아 숭배하는데
무릇 인생이 성장하는 길에서 그림자는 필요하네
그림자 같은 옛 부처와 옛 예수를 뛰어넘어야만
새 진리를 만날 수 있다니 이 무슨 해괴 운명이냐
참 슬프고 가혹하다
육체의 세상을 비유하여 나를 가르친 스승님인데
그림자(예언)의 실체가 나타나고 보니 옛 것이 그림자였다
이전의 모든 것은 일이 이루어지기 전에 있던 그림자라
때가 이르지 않으면 세상 누구도 알 수 없었던
지금 나타난 실체를 부여잡고 이제야 말합니다
나는 잠시 그림자 스승에게 맡겨진 어린 젖먹이였음을
이제 장성하여 젖을 떼고 단단한 식물을 먹고 삽니다
이 사실을 말했더니 스승을 죽인 배은망덕 살인자라고
문 밖에서 수많은 저주의 화살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나는 부처도 예수도 죽이지 않았습니다
성취 실상이 없었던 옛 그림자라 말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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