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뻐기는 詩 읽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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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뻐기는 詩 읽으면
노장로 최홍종
틀렸다 인제는, 같이 쓰고 놀고 즐길 기대는 거짓이다
우리 같은 나는, 이런 늙은이는 설 자리가 없다
양팔을 폼 나게 팔짱을 끼고 눈을 내려 깔고
위세가 범상치 않아 무서워 손은 이미 더듬거리고 있다
미련이 어깨를 툭툭 쳐 몇 줄 읽고 머리가 혼미해
배울 양으로 흉내라도 곁에라도 서보고 비슷해 보려고
책장 시어에 눈총의 총알구멍이, 페이지마다 불나고
읽고 또 읽어 줄 간격 사이를 뚫어져라 씹어 삼키며
이를 뿌드득 갈며 씹어 저작하고 음미하고 막힌 가슴을 쓸고
지옥에 내가 있나? 내가 있는 곳은 어딘가?
뒤죽박죽 연결은 춤을 추고 머리는 산발하고
무저갱에도 가보지 못해 빠진지도 모르니
술 먹고 자야 꿈도 꾸고 이상한 잠꼬대도 하고
묘한 약이라도, 주사라도 찔러보아야 틀어넣어야
금지하는 약 먹었나 ? 제 정신이 아니라는데
어떻게 저런 요상한 상상을 외계인과 다투다니
관속에 누워 영원히 오지 못하는 곳에 갔다 와야
인제 절대로 죽자 그만 생각하자 토론하여 잊어먹자
이런 저런 횡설수설 투정부리는 귀동냥을 들어줘야
괜히 울고 분노만 들끓고 웃고 힘만 빼고
나이 한탄만하고..
댓글목록
김상협님의 댓글

나는 나 입니다
다른 이에 연연하지 마시고
나의 길을 가십시오
천 상병 시인처럼 말입니다
노장로님의 댓글

그렇네요 말씀이 일리가 있네요
그런데 성질이 나고 오기가 발동해서
평론가들은 자기만 아는 소리만 해샇고
멋지고 아름다운 서정시한편이
달빛에 구름가듯 한숨만 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