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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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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성백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72회 작성일 24-10-11 05:26

본문

낙엽 - 1 / 성백군

                                                                                 

 

폭풍우 몰아치는 장마철에도

팔팔하던 나뭇잎이

된서리 맞고서

철이 들었나 봅니다

 

어쩌다 불어오는 미풍이라도

망설임 없이

올라타다가

더러는 하나 둘 떨어집니다

 

숱한 세월을 지나왔기에

삶의 무게가 있을 만도 한데

수많은 일을 당하다 보니

오히려 속이 비워진 것일까

 

허공에 뜨이기도 하고

땅 위에 뒹굴기도 하지만

불평 한 마디 없이

물 흐르듯 제 몸을 흘려 보냅니다

 

마지막 가는 길에서

응어리진 삶을 순하게 풀어내는

살풀이춤과 같은 것

우리네 삶에도

저런 낙엽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79 – 11232005

 

 

추천0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날씨가 하도 요상해선지
공주 가는 길에 낙엽 진 벚나무에서
벚꽃이 피고 있습니다 
햇살 고운 가을아침처럼
고운 시월 보내시길 빕니다~^^

성백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성백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등이 따뜻합니다
온돌방 아랫목을 그리워 해야 하는 때인데
세월이 길을 잃었나 봅니다
그래도 벚꽃이 피었다니, 세상이 치매가 아니기를
바라며. 고운댓글 감사합니다 내내 강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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