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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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 1 / 성백군
폭풍우
몰아치는 장마철에도
팔팔하던
나뭇잎이
된서리
맞고서
철이
들었나 봅니다
어쩌다
불어오는 미풍이라도
망설임
없이
올라타다가
더러는
하나 둘 떨어집니다
숱한
세월을 지나왔기에
삶의
무게가 있을 만도 한데
수많은
일을 당하다 보니
오히려
속이 비워진 것일까
허공에
뜨이기도 하고
땅
위에 뒹굴기도 하지만
불평
한 마디 없이
물
흐르듯 제 몸을 흘려 보냅니다
마지막
가는 길에서
응어리진
삶을 순하게 풀어내는
살풀이춤과
같은 것
우리네
삶에도
저런
낙엽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79 –
11232005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요즘 날씨가 하도 요상해선지
공주 가는 길에 낙엽 진 벚나무에서
벚꽃이 피고 있습니다
햇살 고운 가을아침처럼
고운 시월 보내시길 빕니다~^^
성백군님의 댓글

등이 따뜻합니다
온돌방 아랫목을 그리워 해야 하는 때인데
세월이 길을 잃었나 봅니다
그래도 벚꽃이 피었다니, 세상이 치매가 아니기를
바라며. 고운댓글 감사합니다 내내 강건하시기를 기원합니다